호빗, 그곳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다
나는 세계관이 방대한 스토리를 가진 소설들을 좋아한다.
방대한 세계관 속에서 줄거리가 앞에서의 내용과 맞아 떨어지고
'아 이게 이래서 그렇게 되었던 거였구나!' 이런 개연성을 가지는 스토리를 좋아한다.
반지의 제왕도 그런 소설 중 하나가 된다.
우리가 대부분 알고있는 스토리인 호빗이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전체 세계관 속 극히 일부의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점이 원작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을 돋우게 한다.
대부분이 그렇듯이 나는 이 시리즈를 영화로 먼저 접했었다.
호빗을 비롯해서 반지의 제왕, 총 6편의 영화 모두 내 최애 영화들이다.
영화는 그 시대에 일어나는 굵직한 내용들을 재밌게 다룬다.
그러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과거 스토리나 갈등관계등을 서사를 알지 못한 채 결과만 알 수 있고, 그 정보들을 병렬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알아내야 했었다.
아라곤은 어쩌다가 엘프와 사랑에 빠진 것인가?
사우론의 힘은 어디까지인가?
아라곤은 왜 왕자의 신분을 포기하고 정찰대(?), 떠돌이 생활을 하고있었나?
엘프들이 간다고 하는 서쪽세계는 어떤 곳인가?
이런 의문점이 들었었다.
사실 그런 근본적인 내용들, 세계관이 처음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를 알기 위해서는 <<실마릴리온>> 이라는 원작 책을 읽어야 한다.
그래서 처음 원작 책을 살려고 했을 때 고민을 했었다.
'대중적이고 인기작인 호빗부터 읽을까, 아님 세계관의 근간인 실마릴리온 부터 읽을까?'
만약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꼭 나와 같이 호빗부터 읽기를 바란다.
<<실마릴리온>> 은 하나의 신화와 같은 내용이다. 굉장히 굵직한 내용들이나 흥미를 가지고자 하는 내용들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다루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반지의 제왕 세계관은 수천년 정도의 시간들을 다루고 있다.
반지의 제왕은 그 중에서 약 20년 정도의 시간속에서 일어난 일이고, 전체 세계관 속에서는 찰나의 시간에 불과하다.
그래서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호빗>>, <<반지의 제왕>> 원작을 읽으면서 흥미를 먼저 찾는것이 좋을 수도 있다.
난 그 중에서 <<호빗>> 책을 먼저 읽었다.
뜻밖의 여정에 참여되고, 우연히 절대반지를 얻은 호빗의 심경 변화를 중심으로 내 느낀점을 포스팅 해보고자 한다.
불쌍한 호빗
빌보는 집에서 여유롭게 담배를 피면서 식사를 하고, 케이크를 차와 함께 디저트로 먹는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빌보를 포함한 호빗들은 자신들의 고향인 샤이어에서 벗어나는 것을 싫어하고 변화를 싫어한다.
작가가 호빗들을 설명할 때 그렇다고 하였었다.
간달프와 소린을 포함한 13명의 난쟁이들이 갑자기 저녁 식사에 찾아왔을 때 책에서는 빌보를 '불쌍한 호빗' 이라고 명시한다.
실제로 빌보는 그들이 빨리 갔으면 했었다.
하지만 빌보는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호기심을 느꼈다.
그들이 어떤 여정을 계흭하고 있는지, 외로운 산에 있다는 용은 얼마나 클지, 그곳에 있는 금은보화는 얼마나 많은지 관심 없는 척 계속해서 듣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간달프가 빌보를 14번째 여정 동반자로 추천을 했었고, 빌보의 의지와 상관없이 난쟁이들은 빌보가 이미 참여되었다고 믿고 있었었다.
빌보는 계속해서 여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그의 핏속에서는 무엇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마지못해 빌보는 그들의 여정에 참여하였다.
좀도둑 빌보
여행 초기에 빌보는 난쟁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트롤들에게 붙잡히고, 배고프다며 투정을 부리고, 전투에 도움이 되지 못했었다.
소린도 그런 빌보를 안좋게 본다.
하지만 그런 빌보의 진가를 발휘하는 때는 골룸에게서 절대반지를 빼앗고 그것을 사용할 때부터였다.
실제로 간달프는 빌보의 잠재력을 일찍 알아보았었다.
간달프가 떠났을 때 빌보에게 난쟁이들을 잘 부탁한다고 그에게 부탁까지 했었다.
요정들의 감옥에서 난쟁이들을 빼내고, 외로운산에서 비밀 통로의 열쇠구멍을 찾는 등 많은 활약을 했었다.
그때 이후로 난쟁이들은 빌보를 무한히 신뢰했었었다.
자신들의 고향을 되찾는 여정을 진심으로 도와주는 빌보를 엄청 고마워 했었을 것이다.
빌보도 그런 난쟁이들에게 감회되었다.
처음 난쟁이들을 보았을 때는 그저 불청객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함께 여정을 하면서 그들의 진정성을 느끼고, 그들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았었다.
빌보가 마지막 소린을 회상할 때 그를 '친구' 라고 불렀었다.
영화 vs 책
침착맨 유튜브에 이동진 평론가님이 초대되었을 때 침착맨이 영화와 책의 차이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었다.
https://youtube.com/shorts/4aY8S9UNeJY?si=CzRx61j61Gz7WkAu
이번 원작을 읽으면서 이분이 했던 답변에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원작(책)은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디테일을 느낄 수 있었다. 캐릭터들의 감정묘사를 비유법을 통해서 공감할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처한 상황들을 머릿속에서 떠올리기도 했다.
빌보와 난쟁이들의 배고픔, 골룸의 생김새, 스마우그의 위압감 등을 작가가 묘사해놓은 것들을 천천히 읽어나갔었다.
그리고 작가(J.R.R.Tolkien)가 강조하고 싶었던 장면, 그의 주관을 느낄 수도 있었다.
영화는 그것들을 실제 연속적인 장면으로 시각적으로 바로 와닿을 수 있었다.
샤이어의 따사함, 스마우그의 위압감, 외로운 산에 있는 엄청난 보물들을 보면서 옛 난쟁이들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원작에서 묘사한 장면보다 더 웅장하게 표현해놓은 것 같다.
하지만 진짜 샤이어가 있다면, 진짜 외로운 산이 있다면 그렇게 생겼을 것 같다.
그것들을 멋있는 그래픽들을 통해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호빗은 영화 3편으로 개봉 되었었다.
스토리 상으로 영화와 원작의 차이점이 조금씩 존재하기도 했다.
원작에는 오크군단들과 고블린 군단들을 지휘하는 아조그, 볼그가 존재하지 않았고, 영화에는 빌보가 다섯군대의 전투 중에 기절했을 때의 상황들을 다루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소린의 최후를 더 디테일하게 알 수 있었다.
책의 분량 때문에 그런지 영화에서 만큼 원작에서는 다섯 군대의 전투 챕터를 깊게 다루지는 않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가 조금 더 재밌게 보았던것 같다.
이것이 이동진님이 말하셨던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는 머릿속으로 장면을 떠올리지 않아도, 그 상상한 장면보다 더 웅장하게 묘사할 수 있다.
전투 장면도 더 자세하고 멋지게 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원작에서의 담백함과 그들이 여정을 통해서 느꼈던 작가가 직접 묘사한 감정선들을 모두 담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원작을 읽은 후 영화를 보는것을 추천하고 싶다.
양념이 진한 제육을 한 점 먹은 후 맑은 콩나물국을 먹으면 국의 맛을 잘 느낄 수 없듯이 영화를 먼저 본다면 원작을 조금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영화에서 만큼 장면 전환이 빨리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만큼 디테일 하고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다.
연하지만 담백하고 여운이 남는 원작을 먼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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