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그림이 별로 없는 그냥 내가 주저리주저리 적어놓은 기억회상 이야기이다.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글일 수도 있지만
내 삶의 전환점이 되는, 될 수도 있는 일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내가 처음으로 코딩을 시작했었던 이야기부터
프론트엔드를 시작하고 끝내는 과정을 적어보고자 한다.
개발, 한번 시작해 볼까?
나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프로그래밍, 개발, 코딩이 어떤 것 인지도 몰랐다.
학교에 코딩을 한다던 친구의 노트북을 들여다보면 알 수 없는 영어들이 수두룩 있는 것을 보고
대체 저런 걸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을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이런 내가 개발을 시작한 시기는 3년전, 2021년 겨울이었다.
내 친구 중에 엄청 열심히 코딩을 공부하고 있던 컴퓨터공학과 친구가 있다.
그 친구랑 술을 진탕 마시면서 하던 얘기를 다시 떠올려보면
개발자라는 직업이 앞으로 엄청 뜰 예정이다
내가 코딩 가르쳐 줄 테니깐 한번 시작해볼 생각 없냐?
그 친구는 코딩을 공부하고 써먹을 줄 안다는 것에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그것에 매료되었었다.
그다음 날 코딩이라는 세계는 어떤 분야가 있는지 구글링을 해보았고, 굉장히 많은 분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파이썬 부터 시작해 보자
코딩을 가르쳐 준다던 친구는
첫 언어로 파이썬을 배우는 것을 추천해 주었다.
처음 배울 때는 모든 것들이 신기했다.
print()를 이용해서 내가 출력해 보고 싶은 문장들을 출력해보고
이렇게도 되는구나, 이렇게 하니깐 오류가 뜨네??
많은 호기심과 신기함을 가지고 공부를 해나갔다.
강의를 보면서 공부를 했었는데 사실 혼자서 출력해보고 싶은 것들을 코딩해 보면서 공부를 했었다.
덕분에 진도는 엄청 느렸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그렇게 호기심을 가지면서 공부를 했었을 때가 가장 코딩 실력이 늘었던 것 같았다.
이 코드들은 오래전 내가 그 당시에 친구와 같이 공부하면서 적어보았던 코드이다.
오래전 코드들이라 옛날에 쓰던 노트북을 다시 켜서 들고 왔었다.
코딩을 하는 시간은 공부를 하는 시간이 아닌 것 같았었다.
그냥 하나의 놀이를 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진도가 조금씩 나가면서 어려운 문제들을 풀다 보니
아 이런 문제들 때문에 컴공과 사람들이 머리를 쥐어뜯는건가?
라는 어렴풋한 공감을 하기도 했었다.
글에서도 느꼈듯이 나에게 코딩이 꽤 적성에 맞았었고, 이쪽 분야로 더 나아가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다음 학기 때 과감히 컴퓨터공학과를 복수전공으로 넣었었다.
주위 친구들이 2개의 공학 계열을 공부하는게 너무 힘들지 않겠냐고 걱정을 해주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수전공을 신청했었다.
그때의 학년은 대학교 2학년이었다.
복수전공, 컴퓨터공학과
컴공과에서는 파이썬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도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특히 C언어를 하면서 객체지향이 어떤것인지 맛볼 수 있었고,
논리회로 강의에서 브레드보드, 일명 빵판으로 실제로 회로를 만들어 보면서 논리회로들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기기분석학이라는 강의에서 레지스터 구조나 프로그램 제어 과정을 공부할 수 있었다. 조금 어려웠었지만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보들이 거부감 없이 흡수되었었다.
주위 친구들의 걱정이 무색해질 정도로 복수전공에 잘 적응이 되었었고,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안녕, 프론트엔드?
프론트엔드를 처음 접해봤던 시기는 복수전공을 시작하던 그 해 여름이었던것 같다.
역시 그 친구의 추천으로 프론트엔드를 한번 접해보는거 어떻냐는 제안을 들었었다.
HTML, CSS를 공부해보자
이전의 파이썬과 C언어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함수 따위를 만들어서 프로그래밍을 하는 이전에 배웠던 언어들과 달리
내가 웹을 실제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흥미를 많이 느꼈었다.
이때도 내가 만들고 싶은 홈페이지들을 만들어보느라 진도는 거의 나가지 못했고 혼자서 이것저것 만들어보느라 시간을 많이 썼었던것 같다.
프론트엔드는 정말 나의 적성에 잘 맞았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창업의 꿈을 마음 한켠에 묵혀두고 있었다.
프론트엔드를 통해서 큰 자본을 들이지 않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창업에 도전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이전 공부했던 프로그래밍 언어들 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었던 것 같다.
그런 후 JavaScript를 배웠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약간의 벽을 느끼긴 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React를 다룰 수 없었었다.
컴퓨터공학과 & 신소재공학과,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때
나의 원래의 학과는 신소재공학과 였다.
복수전공을 2학기 동안 한 후 나는 고민에 빠졌었다.
두 학과 모두 내 적성에 맞는데??
대부분 지금 다니고 있는 학과가 적성에 맞지않아 고민을 하던 사람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내 고민은 조금 반대였던것 같다.
두 학과 모두 내 적성에 맞았던 것이다.
고학년이 될 수록 각 학과에서 배우는 공부의 양과 질이 점점 커질것이고 어려워질 예정인데
두 학과 모두를 내가 쳐낼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두 학과 사이에는 접점이 없었다. 그게 제일 크게 작용되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나는 접점을 찾아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에 관한 내용은 이 글 마지막에 정리해 놓았다.
그래서 나는 두 학과 중 하나의 학과를 포기하고자 하였다.
편입, 다른 학교로
2학년 2학기를 마친 후 나는 다른 학교로 편입을 하게 되었다.
편입을 하면서 학과도 자연스럽게 하나가 선택되고, 버려졌다.
선택된 학과는 신소재공학과였다.
사실 일단 학교를 바꾸자 라는 목표가 더 컸어서 그것에 조금 더 유리한 신소재공학과를 택했었다.
그리고 신소재 공부를 하면서 코딩은 나 혼자 간간히 공부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은 했는데,
그 반대로 컴퓨터공학과에서 신소재 공부를 같이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못했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편입을 하면서 신소재공학과를 선택하였다.
그렇다고 꿈을 포기하는 느낌은 없었었다. 신소재공학과도 내 적성에 잘 맞았기 때문에
그렇게 첫 3학년 1학기를 코딩을 잠시 접어두고 학과 공부에 전념하였었다.
이렇게 나는 코딩에 멀어지는건가 싶었었다.
프론트엔드, 다시 한번 해보자!
사실 프론트엔드를 공부하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바로 실제로 배포를 해서 실 사용화 시켜보는 것이었다.
그것을 못해본 것이 아쉬웠고 계속 마음에 걸렸었다.
그러던 중
3-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 때 묵혀뒀던 프론트엔드 지식을 다시 써볼 기회가 생겼었다.
아버지 회사의 홈페이지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이 있었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자 하였다.
나는 이렇게 프론트엔드를 내 취미생활로 만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버지 회사는 HTML, CSS로 만들어 드렸다.
지금 다시 보면 React 프레임워크도 쓰지 않은 풋내기 홈페이지였지만 생각보다 결과물은 나쁘지 않았었다.
https://github.com/dev-junseo/hyundai_E-T
그때 만들었던 홈페이지 메인 화면과 코드 깃허브 주소이다.
아버지도 꽤 만족했던 결과물이었다.
프론트엔드를 다시 시작해보자는 동기는 충분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시작할 때는 확신이 있어야 했다.
본 학과는 신소재공학과이지만 프론트엔드 공부를 같이 병행해야 했다.
취미가 아닌 취업을 목표로 공부를 해봐야 한다.
이 분야가 나의 적성에 맞는지 더 파고 들어가 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고, 실제 개발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했었고, 체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교내 코딩 동아리에 들어가 규모가 큰 프로젝트도 같이 해보고 협업도 해보면서 개발 쪽으로 내 적성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취미와 취업준비, 그 어딘가에서 코딩 동아리 시작
동아리에 들어가자마자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되었었다.
동아리 면접 때 내가 직접 만들었던 아버지 회사 홈페이지와 깃헙 주소를 보여줬었는데 꽤 그 결과물이 크게 작용되었던 것 같다.
우리 동아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부스를 만들어 신입부원들이 어떤 프로젝트가 있는지, 어떤 분야의 개발을 할 것인지 미리 알아볼 수 있었고, 직접 선택할 수가 있었다.
그때 나는 그 홈페이지 덕분에 어렵지 않게 좋은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첫 프로젝트는 GLOG라는 프로젝트였다.
2023.10.01 - [PROJECT/GLOG] - 팀 GLOG
React를 배워보자
그리고 그때 React를 처음 배웠었다.
React와 함께 Typescript도 함께 배웠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프로젝트에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진짜 열심히 공부했었었고, 정말 바빴었다.
다른 친구들이 대체 동아리에서 뭘 하길래 이렇게 바쁜거냐
라고 묻기도 했고, 매일 코딩에 회의에 공부를 하다보니 학과 친구들은 신소재를 버린 배신자! 라고 놀리는 친구도 있었다.
공부를 하면서 든 생각은 재밌다
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마음 한켠에는
이거 정말 쉽지가 않다, 취미와 취업준비는 정말 다른 이야기구나
심지어 요즘 프론트엔드 취업시장은 프론트엔드 만으로는 취업이 되지 않는다는 말도 들리고, 개발자 취업시장이 많이 얼어붙었다는 말을 들었었다.
무엇보다 비전공자로써의 한계를 정말 많이 느꼈었다.
다른 친구들은 기존에 배웠던 학과 지식들 덕분에 하나를 배우면 여러가지를 알 수 있는 능력이 되었던것 같다.
마치 퍼즐을 끼워넣듯이
하지만 나는 그냥 빈 공간에 퍼즐 조각만 우수수 던져놓는 느낌이었다.
정리를 하지 않는다 라는 느낌보다는 공백이 많아 이 퍼즐을 어디에 끼워야 하는지를 모르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노력해보고자 했다.
지금 내가 느끼는 한계가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인지, 노력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것인지
첫 프로젝트를 마치고 겨울 방학 동안 스터디와 토이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다.
내가 주최하지는 않았고, 주위 열정 넘치는 친구들이 같이 하자고 해서 위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좋은 노력일것 같아서 응했었다.
방학 동안 JavaScript로 백준 문제를 일주일에 8 문제씩 풀고,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알고리즘 개념을 배우는 스터디를 했었다.
그렇게 문제를 풀다 보니 백준 티어가 실버 2가 되었었다.
사실 매주 8문제를 다 풀지는 못했어서 더 열심히 했다면 높은 티어를 가질 수 있었는데 실버 2가 되었었다.
토이 프로젝트는 THINKER 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시작되었는데, GLOG 프로젝트에서 배웠던 React 개념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학과에서 멘토 활동도 진행했었다. 파이썬 기초 프로그래밍을 우리 학과 친구들, 형님들께 가르치는 스터디를 했었다.
이렇게 스터디 2개, 프로젝트 1개를 해야하는 겨울방학은 학기 중일 때와 준하는 학교 출석률을 자랑했었다.
정말 열심히, 알차게 겨울방학을 지냈던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한다면 노력으로 빈 퍼즐들을 채워나갈 수 있을까? 라는 의문점에 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었다.
그런데 무언가 계속 마음에 걸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게 어떤건지 알지 못했다.
두 번째 프로젝트, WAG 시작
두번째 프로젝트는 너무 완벽하게 시작하고 끝냈었다.
2024.09.07 - [PROJECT/WAG] - 양세찬 게임(WAG) - 두 번째 프로젝트
이런 완벽한 프로젝트를 하고 나서도 내가 마음에 무언가가 계속 걸리는게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었다.
프론트엔드, 안녕!
나는 신소재공학과를 버리기가 싫었던 것이다.
거의 1년동안 정말 열심히 각종 프로젝트와 스터디를 했었고, 학과 공부도 빼지 않고 열심히 했었다.
프론트엔드로 취업을 하고자 열심히 공부를 할 때는 '애쓴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잘 맞지 않는, 감당하기 어려운 퍼즐을 맞추느라 애쓰는 느낌이었다.
어려운 길을 나아가고자 했던것 같았다.
아마도 비전공자로써의 한계를 많이 느껴서 그랬던것 같다.
그리고, 프론트엔드로 진로를 나아가지 않고자 마음을 먹은 이유는 다른 길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신소재공학과에서 코딩을 배워보자
우리 학과에서 코딩을 활용하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머신러닝(딥러닝)을 활용하여 새로운 소재를 개발할 수 있고, 공정 과정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철강과 ai를 함께 다룰 수 있는 분야를 새로 알게 되었다.
그 분야를 찾게된 동기는 우리 학과에 새로 오신 교수님이 그쪽 분야를 연구하셨었고, 나는 본능적으로 관심이 가지게 되었었다.
이 분야가 어떤 것을 코딩하고, 연구하는지는 다른 포스팅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신소재 LAB 입성, 그리고 내 취미는 프론트엔드
현재 이 포스트를 적고 있는 시점은 그 교수님이 운영하고 있는 랩실에 들어와 있는 상태이다.
학석사 연계도 신청한 상태이다.
이제 프론트엔드는 내 취미생활이 되었고, 그쪽 분야로는 미련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다.
어쩌면 프론트엔드의 미련을 없애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 취미생활이 프론트엔드, 웹 개발이 되었다는 것에 아주 만족하는 중이고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아주 만족하는 중이다.
지금 랩실에서는 파이썬으로 머신러닝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프론트엔드와는 다른 분야이지만 평소에 코딩을 했었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흡수하는 중에 있고, 파이썬 기본 지식과 내용을 잘 알고있어 무리없이 배워 나가는 중에 있다.
정리해보자면, 내가 프론트엔드를 포기한 이유는
- 비전공자로써 많은 한계를 느낌
- 프론트엔드 취업시장 전망이 좋지 않음
- 나에게 맞는 다른 분야를 찾음
이 3가지가 될 수 있을거 같다.
포스팅을 하면서 느낀점은
나의 적성을 알기 위해, 나를 알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노력 덕분에 현재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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